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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diac

@Jay 2007. 8. 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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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이야기라는 꽤나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있다. 시오노 나나미가 쓴. 그녀의 다른 몇몇 책들은 읽어보았지만 가장 대중적이며 널리 읽히는 로마인이야기는 아직 읽지 못하였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엉뚱한 이유 때문일수도 있는데,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이 너무나도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이탈리아어식의 사람들의 이름은 A와 B를 기억하기도, 또한 구분하기도 너무나 어려웠다. 또한 그 수많은 지명들 또한 내 눈을 너무 어지럽게 만들었다. 다들 재밌고 훌륭한 책이라고 극찬을 하지만 나는 그에 전혀 공감할 수가 없다. 마치 안면인식장애 처럼 각각의 눈, 코, 입 들에는 집중할 수 있지만 그것들 전체를 조합한 얼굴은 인식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조디악을 본 느낌도 그러했달까.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라는 카피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데이빗 핀처라는 감독의 이름도 더더욱 영화에 대한 기대를 크게 만들었다. 하지만 극적인 요소보다는 사실적인 증거들을 바탕에 둔 논리적인 추리들의 전개는 실제로도 긴 영화를 더욱더 길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실제로는 등장하지 않거나 잠깐 지나가지만 두고두고 증거때문에 회자되는 인물들과 차곡차곡 쌓여가는 증거들을 모두 쫓아가기엔 힘들었달까. 조디악 보다는 세븐쪽이 훨씬 더 내 입맛에 맞는 것 같다.

물론, 국내개봉전 어둠의 경로를 통해 영어도 아닌 이상한 자막이 입혀진 DVD 립버전으로 봤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 강했던 것 같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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