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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web2.0이 실패한 건 사용자가 틀렸기 때문인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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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 공유 그리고 개방을 모토로 하는 소위 web2.0 서비스의 거품도 가신지 꽤 된 것 같다. 여전히 달라진 것은 그리 없는 것 같고, 글로벌하게 보았을 때는 web2.0을 소개할 때 마다, 사람들이 빠지지 않고 종종 소개되는 서비스들은 있는 것 같다. 구글이나 아마존이나 facebook 등 거대한 서비스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지되고 사용되는 서비스는 없지만, 프리즘을 통한 스펙트럼마냥 정말 다양하고 기발하고 재밌는 서비스들은 참으로 많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정말 많구나. 그리고 이미 구현되어 있는 서비스를 보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참으로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머릿속에서 머물러 보았자 그것은 공상일 뿐, 역시 실천이 문제다.
유난히도 국내에서는 web2.0 축에 낄만한 성공했다는 서비스가 적다. 열정적으로 타오르기 시작했으나 사라진 불꽃들도 있고, 현재 진행중인 기업들 중에서도 역시나 다른 기업에 인수되는 모델을 제외하고는 뾰족한 수익모델도 없다. 외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그대로 국내에 들고 와도 그 결과는 다르다. 포털 등에서 공개한 Open API 등으로 제작된 매쉬업들도 그 숫자는 너무나도 적고, 공모전을 위한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 않나 싶다. 뉴스 댓글 입력 버튼 앞에서는 용감한 워리어가 되지만 공감, 추천 버튼은 외면되기 일수이다.
참여와 공유와 개방은 정말 옳은 것일까. 아니 사용자에게 있어서 정말 좋은 것일까. 국내에서의 web2.0 서비스의 실패에 대한 글의 결론은 항상 기형적인 포털의 독점에서 그 원인을 찾고 결론을 맺곤 한다. 너무나도 명백히 좋고 옳은 가치를 전달하는 서비스가 실패한 이유는 결국 포털에 길들여져버린 사용자가 틀렸다는 얘기인가. 전적으로 그러한 사용자를 길들여버린 포털들의 잘못이란 말인가. 당위적인 성공을 가정한 이야기의 전개에서 성공이 아닌 실패라는 다른 결론이 나왔다면 한번쯤 그 가정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의심을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인터넷과 웹에서는 언어적인 문제를 뛰어넘는다면 국경은 존재하지 않지만, 실제로 그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놓여진 환경과 사회와 문화에는 분명한 국경과 차이가 존재한다.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등 다양한 배경에 따라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과 차별점이 생기게 되고, 사실 같은 곳으로 치부되는 그 곳이라는 장소 내부에서도 사실 정해질 수 없는 변수는 무한하게 많다. 뉴욕의 지하철과 일본의 지하철, 그리고 우리나라의 지하철에서의 일반적인 문화를 비교해 보아도 다르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 어쩌면 web2.0 모델의 서비스가 국내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좀 더 근본적이고 웹서비스와는 동떨어져 보이는 것들에 대한 분석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게 올바른 순서일지도. 하지만 언어적인 문제와 시장의 파이의 크기에 대한걸 고려해볼 때는 그 정도의 분석을 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분명이 의미있고 재미있는 작업일듯 싶다.
어떤 관점에서는 국내 web2.0 식의 서비스의 실패는 결국 사용자가 틀렸다라는 이야기처럼만 들려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더 나은 가치에 대해 무지한 사용자가 물론 틀렸을 수도 있지만, 그들 모두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항상 옳다라는 이상한 결론에 다다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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