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428)
jaystory
세상에 새로운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평범한 예술가는 베끼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는 말도 있고요. 내가 보고, 듣고 소비하는 정보들을 나만의 시선과 필터로 관찰하고 살펴보고 자르고 엮어서 나만의, 그리고 모두에게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것이겠죠. — 나는 트위터의 창립자인 잭 도시가 하는 강연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 강연에서 그는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회사업무의 편집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 정말로 중요한 일은 한두 가지에 불과합니다.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있고… 엔지니어링부서, 지원부서, 개발부서 등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편집장으로서 나는 수많은 것들을 검토하고 그중에서 정말로 중요한 소수의 것들을 골라내..
“그걸 꼭 제품으로 검증해야 할까? 우리의 목적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나? 애초에 제품팀은 왜 제품을 만드는가?” '제품팀'이 존재하는 이유는 제품을 만들기 위함일까요? 또 '제품'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제품은 고객을 만나는 유일한 수단이자 가치를 제공하는 도구입니다. 피드백을 받는 도구이고요. 이를 통해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듭니다. 제품을 통해서 우리의 가설을 실험해보고 맞는지 틀린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또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닙니다. 엘리베이터가 느리면 거울을 달면 됩니다. 어떠한 개선은 제품 없이도 가능합니다. 제품팀의 미션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전달할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죠. ..
과거 그리고 지금도 몇몇 곳에 올려둔 프로필을 통해서 종종 헤드헌터분들의 연락을 받곤 한다. 업의 특성상 (타겟팅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제안을 하고, 대량의 콜드메일을 발송할 수 밖에는 없다지만 인상 깊은 기억들이 있다. - 제목과 본문에 이름에 오타, 혹은 'ㅇㅇ님' 의 수정안된 날 것의 스크립트. - 매우 정성스러운 첫 메일에 비해, 보낸 답장 이후에는 정말 성의없는 응대. - 정말,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분야의 포지션 제안. - 어느 순간 피드백이 늦어지거나, 아예 피드백이 없는 경우. (그리고 몇 개월 후에 다른 포지션으로 제안을 한다던지) - 의사가 없으시면 주변의 다른 적합한 분을 추천해달라는 문구. (아예 효과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냥 매번 드..
마치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은 불가항력적인 일 앞에서 느끼는 절망감. 다른 생각과 이해하기 어려운 맥락을 가진 결정을 그저 따라서 가야만 하는 무기력. 비교를 할 수 없고, 또한 의미없는 일이지만, 그런 시간 속에서도 느끼고 배우는 걸 놓치지 않기를. 부디.
언제 어디서든 배민라이더스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 일관성이다. 그것이 안전을 위한 것이건 혹은 고객에게 주려는 일관된 브랜딩이건 지금까지 오가는 그분들의 모습에서 한치도 흐트러짐을 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당연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이것은 타 배달대행 업체나 경쟁사들과 비교해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독보적인 가치이다. 개인적으로 쿠팡맨의 그런 고객 경험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본 바 그것을 유지하는건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라는걸 안다. 백번을 잘했어도 한번 삐끗하면 그간의 노력은 모두 무너지고 만다. 모순적이면서도 재미있는건, 이러한 일관성이 주는 가치는 그 라이더스분과 함께 타고 있는 음식들을 주문한 고객에게는 간접적이라는거다. 배달을 위해 도로를 달리는 그 과정은 주문한 고객에게는 그저 짧..
8개월전쯤에 회사 위키에 적었던 글. Stakeholder와 Maker 사이에서 일하면서 사용자를 대변하기도 해야하는 Product manager는때론 힘들기도 하고 때론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오랫만에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_01'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오래된 베스트셀러가 있습니다. 읽은지 오래되어서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얘기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특성은 맞고 틀림이 아닌 다름이기 때문에 완전히 서로를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대신에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그 간극을 줄여나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프로덕을 만드는 사람들과 요청사항을 내는 사람들도 관계도 마찬..
우연히 지나가다 5, 6년전에 함께 일하던 사람들을 만났다. 딱히 연락을 하며 지낼 정도의 친분도 아니었고, 정말 오랫만에 우연하게 만난거라 잠시 멈추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마도 그 시절 그 사람들의 나이가, 지금의 내 나이 정도였던거 같다. 그때 내가 그 사람들을 보며 했던 생각과 다짐들을 지금의 나에게 적용해 생각해본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지고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굳어지기 마련이다.일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새로 배우고 경험하는 인풋들도 있지만, 보통은 내 안에 있는 것들을 계속 끄집어내서 활용하는 때가 많다. 무작정 앞만보고 달리다보면 때로는 새로운 인풋없이, 내 안의 무언가들이 그저 소진되고 있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조직이 커지다 보면 계층구조가 생기고 흘러다니는 정보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마련이다. 마치 잔디위로 사람들이 걸으면 길이 생기듯, 자그마한 물줄기가 도랑을 만들듯. 리더라 불리우는 레벨에서 보고 듣는 정보와 그 리더와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접하는 그것은 다를 수 밖에 없는데, 그 정보의 차이가 리더만의 특권이나 권력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의사결정이라는건 알고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선택 가능한 안들 중에 최선의 안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전제인 알고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다르다면 그 결정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좁아지게 되고 당연히 결정의 결과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진정한 리더라면 본인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최대한 공유하고, 팀원들이 더 나은 의사..
Again,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 Steve jobs 지나온 나의 과거와 직접 겪었던 경험들을 선으로 잇는 것이 아닌, 잘 알려진 혹은 타인의 경험과 사례를 빌어 하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들은 대개 깊지 못하다. 정말 깊이있는 고민보다 사례가 주는 권위에 기대는 느낌뿐이다. 케이스 스터디나 논문을 인용하는 식의 글들이 지루하거나 so what?의 결론으로 이어지는 이유와도 같다. 반면교사나 타산지석은 사자성어로 존재하지만, 타인의 경험에서 배..
- 네이버의 역대급 규제 탈출 성공기 http://undertheradar.co.kr/2014/07/23/154/ 굳이 학벌, 출신, 돈, 권력 같은 것들을 언급하지 않아도 공평할 수 없는 사회구조 속에 살고 있는데 (본래 세상은 공평하지 않은 곳이고) 조직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평등과 수평을 강조하고 푸쉬한다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여기서는 여기의 룰을 따라야 해, 라고 말할 순 있지만 테두리 안과 밖의 상호작용이 결국 그 조직을 성장하게 만드는 것을. 또한 평등과 수평을 위해서 각 구성원의 소양과 능력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전제는 아무도 말하지도, 지적하지도 않는다. 스티브 잡스나 제프 베조스와 같은 카리스마와 절대 권력을 지닌 1인이 통치하는 구조가 조직에는 더 어울리고 효율적일지도 모르겠다...
- 내가 하고 싶은 것 -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일단 각각을 찾아내고 다듬어야 그 간극 어딘가의 타협점이라도 찾아 자리를 잡을 수라도 있을터인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나를 오롯히 마주하는 일이구나. 평생 풀어야 할 숙제같은 것. * 낙담한 마음을 일으키는 스티브 잡스의 말 27선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170410
이미 포화된 시장으로, 일부 교체수요만을 바라보고 있는 에어컨. 에어컨 기능 중의 하나인 제습을 끄집어내 별도로 제습기를 만들고, 그 제습기를 새로운 카테고리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싶은 업체들. 매일 관련된 새로운 소문/뉴스도 많이 생산되고, 얼핏보면 새로운 기회의 시장인 거 같긴 한데, 아직 딱히 시장을 대표하는 바로 떠오르는 제품이 없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도 (현재 시점으로 보기엔) 제습기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는건 왜 인지.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휴대폰' 이상의 친밀도와 결합도를 보이는 제품이 정말 필요할까. 세상은 미친 사람들이 바꾸기는 하지만, 모두 같은 방향을 봐도 답이 안나오는 경우는 그것과는 좀 다른거 같다. 뭐, 일단은 애플의 제품을 볼 때까지 판단은 유보하는 걸로.
사용자와 관계, UGC를 포함한 컨텐츠만을 생각하다가,온라인이라는 테두리를 넘어서보고자커머스라는 생소한 분야에 뛰어든지 이제 반년 정도 되었다. 사용자 접점이 온라인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이 곳은 생각보다 오프라인에 엮여있는 비중이 훨씬 크다.관계를 발견하고, 컨텐츠를 제공하는게 아니라실제 상품이 배송되고, 실시간으로 고객과 업체로 돈이 흘러 다닌다. 고민해야 할 포인트와 관점 자체가 아직도 많이 생소하고,아직 배워야할 것도 너무 많다. 쪼개보면 새로운 것은 없더라.다만 기존의 것들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이지. 내 안에 들어오는 인풋보다는빠져나가고 있는 아웃풋이 더 많은 느낌인데또 그 아웃풋은 내 안에 녹아있던 것들이 아닌새로 들어온 인풋의 설익은 결과물 정도의 수준. 바깥이 혼란스러울수록내 안의 나..
집에서 치킨을 주문해서 먹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1. 치킨집에 전화를 건다. 2. 원하는 메뉴, 주소, 결재 방법을 말한다. 3. 전화를 끊고 치킨을 기다린다. 참 쉽다. 어느날 종종 시켜먹는 주 이용 브랜드에 전화를 걸었는데... = 네네. 치킨집입니다. 무슨 아파트 몇동 몇호 맞으시지요? + 아, 네네. 후라이드 한마리 카드로요. = 네네. 알겠습니다아. ...하더니 신속하게 전화가 끊어지는 초고속 주문을 경험하였다. 집주소 + 전화번호가 결합된 따끈따끈한 데이터. 그걸로 치킨집에서 무얼할 수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치킨집이 아닌 곳으로 이동된다면 얘기는 달라질지도. (혹은 치킨집 주인이 마케팅 마인드가 있는 전직 개발자라면 CRM이든 뭐든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 기업에서 비용과 시간..
아이폰에서 카드 결제를 위해서 미리 등록해둔 안심클릭 비밀번호를 클릭했다. 터치 후 1초 이상의 반응속도를 보이는 가상 키보드 덕분에 비밀번호를 3회 잘못 입력하여 비밀번호 초기화로 이동하였고, 또 다시 그 가상 키보드 위에서 새로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다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이용자가 스스로 지갑을 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용자가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은 받을 수가 없으니, 아직도 갈길이 너무나도 멀구나. 모바일은 더욱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런 결과물이 나왔는지도 알 것 같지만, 정말 묻고 싶다. 정말 당신이 만든 이 결과물을 만족하며 쓸 수 있겠나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은, 더 좋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말과 다름아니다. 사용자 입장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