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story
치킨 배달을 시킬 때 우리가 간과하는 것 - 치킨집은 알고 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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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치킨을 주문해서 먹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1. 치킨집에 전화를 건다.
2. 원하는 메뉴, 주소, 결재 방법을 말한다.
3. 전화를 끊고 치킨을 기다린다.
참 쉽다.
어느날 종종 시켜먹는 주 이용 브랜드에 전화를 걸었는데...
= 네네. 치킨집입니다. 무슨 아파트 몇동 몇호 맞으시지요?
+ 아, 네네. 후라이드 한마리 카드로요.
= 네네. 알겠습니다아.
...하더니 신속하게 전화가 끊어지는 초고속 주문을 경험하였다.
집주소 + 전화번호가 결합된 따끈따끈한 데이터.
그걸로 치킨집에서 무얼할 수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치킨집이 아닌 곳으로 이동된다면 얘기는 달라질지도.
(혹은 치킨집 주인이 마케팅 마인드가 있는 전직 개발자라면 CRM이든 뭐든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
기업에서 비용과 시간을 지불해서 얻는 수고를 거치지 않는건 물론이고
(투자해도 얻을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는 건 물론이고)
이용자가 스스로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며
덤으로 자발적으로 완벽하게 유효한 전화번호와 위치정보의 결합 정보를 제공.
치킨집에서 자주 먹는 고객님의 번호를 배달 주소로 저장해 두었을수도 있고,
뭔가 체계화된 고객관리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을 수도 있겠고.
어쨌건 난 동의한적은 없지만, 치킨집은 나의 개인정보를 알고 있었다는데 충격.
치킨을 먹으면서 하기에는 너무 허무맹랑한 공상일지도 모르겠다만.
또 모를 일이지라는 생각을 하며 치킨을 뜯었다.
하긴 이미 이런 오프라인의 관계는
배달의 민족같이 온라인으로 다 옮겨가고 있으니 새로울 건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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