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story
cost 와 value에 관하여 - 음악, 조명 그리고 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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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사람이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가정할 때, 소비가 일어나는 판단의 기준은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통하여 내가 얻는 value가 그 댓가로 내가 지불하게 되는 cost 보다 (적어도) 크다는 것일 게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그 두개를 동일한 기준에서 저울질할 수도 없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많고 이렇게 지극히 복잡하고도 합리적인 사고 과정을 통해서 일어나는 경우는 매우 적겠지만 말이다.
#02
위와 같은 기준으로 생각해 보건되, 내게 있어서 음악과 책과 그리고 조명은 내가 지불하는 자그마한 댓가에 비해 내게 더 없는 만족감을 주는 것들이다. 어떠한 (보통은 실내의-) 공간을 접할 때 내가 주의깊게 보는 것은 음악과 조명이다. 사무실이든 방이든, 식당, 술집, 카페든 텅빈 공간을 손쉽게 아주 효과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것은 음악과 조명이다. 초 한자루에 불을 밝혀 방 전체를 채우는 옛날옛적 동화(?)에서도 어느정도 엿볼 수 있는 :)
그것이 주는 효용은 그것이 없을 때와 비교해 보면 쉽게 비교해 볼 수 있겠지. 어둡고 잔잔한 조명과 그루비한 음악이 깔린 바와 원색적인 조명과 빠른 비트의 음악이 흐르는 술집. 근본적인 태생이 다르다고 해도 결코 음악과 조명이 만들어 내는 효과는 부정하기 어렵다. 이런저런 회사의 조그만 행사를 몇 번 경험하면서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으나, 결코 빠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음악이었고 지나간 후에도 실제 나의 그런 생각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없는 텅빈 자취방에서도 초 한자루와, 근사한 음악만 있다면 전혀 다른 공간이 되리니.
#03
또 다른 하나의 cost대비 엄청난 value를 가져다 주는 것은 책인데, 비록 최근엔 책 값이 많이 올랐다 하더라도 책 속에 담겨진 정말 다양한 경험을 그 정도 가격에 간접적으로 맛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실현불가능한 것들(물리적, 공간적, 혹은 시간적인 갭으로 인한-)의 간접체험도 가능하고, 같으면서 또 다른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는. 그리고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로부터 검증된 컨텐츠라는 점도. 무엇보다도 가장 큰 효용은 나의 제한되고 제한되어 있는 시간이란 자원을 절약하여 최대한 많은 간접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게다. 덕분에 요즘엔 매월 다양한 책을 꾸준히 사고 있는데, 책상에 쌓여가는 책의 속도만큼 내가 읽어대지 못하고 있다는 건 좀 더 분발해야 하겠지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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