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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본문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Jay 2006. 6. 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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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 눈앞에 살아 있는 생생한 현실의 거대함에 거의 압도당하여, 결국 저는 문학 작품을 읽지 않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학 작품을 읽지 않게 된 독자들은 픽션보다 훨씬 재미있는 논픽션 서적이 천지에 널려 있고, 또한 그 이상으로 흥미를 끄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현실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동화책속의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의 충격과도 비슷한 이야기.
  • 어떤 책을 골라 읽는 과정을 서로 공유하여 그 내용을 서로 이야기해 보는 것 자체에서 의미를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그 저서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로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 자체가 토론의 대상이 되어, 서로 이야기를 나눌 때의 소재로 활용되기에 적절한 책만이 결국 진정한 의미의 고전으로서 살아 남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과거의 지의 총체'라면, 현재 직전까지의 모든 것이 과거의 지인 셈이므로 현재 완료여야 합니다.

  • 각 영역에 존재하는 지의 가장 선두에서 현재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 주는 것은 그 영역과 관련된 전문서들입니다. 각 영역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최첨단의 정보를 알고 싶다면, 먼저 그 영역의 전문서를 파고들어 가야 하며, 또한 보다 효율적으로 파고들다 보면 현재 인류의 지와 관련하여 최첨단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 인간이 관여하고 있는 어떤 학문이라도 언제나 미완의 상태이며, '무엇을'과 '어떻게'에 대해 보다 깊이 들어가 살펴보면 편의상 합의된 사항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떤 학문이라도 벽에 부딪쳐 막막해졌을 때는 다시 한 번 '무엇을'과 '어떻게'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 한쪽 구조, 또는 양쪽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학문은 다시 발전을 한다. 이것이 대부분의 학문이 걸어 온 역사이다.

  • 우선 제대로 된 소비자가 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생산자가 될 수 없습니다. 문학을 통해 정신 세계를 형성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래도 사물을 보는 눈이 사려 깊지 못합니다. 사물이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식적인 경향을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문학이라는 세계는 처음 겉으로 나타난 것을 한 번 뒤집어 보면 다르게 보이고, 다시 그것을 뒤집어 보면 또 다르게 보이는 그런 세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표면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문학인 것입니다.
  • 프로슈머. 뒤집어 놓으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된다거나 보는 관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이 진정한 문학의 묘미.
  • 책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할 책과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으면 되는 책이 있습니다. 일할 때의 자료는 바로 후자에 해당하는데, 중요한 점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는가에 있습니다. 목차, 색인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정도의 속도로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 필요한 부분은 눈에 띄게 마련이거든요. 다시 말해, 뇌에는 자동적인 모니터 작용 같은 것이 들어 있습니다. 이것을 활용하면 1초에 한 쪽이라도 거뜬히 읽을 수 있습니다.

  • 나 자신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 나와 나 자신은 대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은 대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 계속 책을 읽어 왔고 삶을 살아 왔던 것이다. 이런 물음들에 대한 대답은 결코 단순한 사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연구한다고 해서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끊임없는 삶의 연속선상에서 보는 것, 생각하는 것, 행하는 것, 이 세 가지를 반복하고 피드백 과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 날 정신적인 비상을 이루는 때가 찾아와 모든 것을 직관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야말로 나의 생활을 지탱해 준 기대이자 신념이었다.

  • 사유와의 피드백 과정이 빠진 관찰은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보더라도, 만약 그것이 충분한 사고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해로운 것일지도 모른다. 초인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고 초인적으로 보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은, 초인적인 눈으로 본 것을 평범한 것으로 판단하여 그것으로 정신적인 처리를 끝냈다고 결론 짓는 것이며, 이미 본 것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보다 많은 것을 보려고만 하게 되어, 초인적인 눈으로 보았다고 여기지만 결국 평범한 눈으로 본 것에 불과한 결과로 나타나고 만다.으악!

  • 저널리스트는 초인적인 시각의 소유자라는 환상 아래 독자를 현혹하고 모든 사람들을 만성적인 정보 과다증에 빠뜨려서, 보았다고는 하나 사실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고 들었다고는 하나 아무것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보았고 모든 것을 들었다고 안심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진정으로 본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봄으로써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보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을 잃어버린 채,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의 관계만 보려고 한다면, 보았다고 여기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결과만 남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의문들이 나를 엄습해 오고, 점점 물리적으로 보는 것에만 열중하다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물리적으로 보는 것에 완전히 길들여져 버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는 보다 많은 것을 보기 위해 지금은 조금 덜 보기로 결심하였다.
  • 결국 나를 알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 서점의 판매대는 한 나라의 문화, 사회 현상을 전달하는 최고의 매체인 셈이다. 신간 시평은 그 매체를 항상 지켜보다가 재미있는 움직임을 포착하면 재빨리 저달하는 미디어 워칭 media watching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일을 해 보니, 이 일이야말로 동시대의 토탈 워처 total watcher 이기를 자부하며 살아온 나에게 천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 1.서점의 앞쪽 판매대에서 책을 펼쳐 든다. 2.책을 대충 넘겨 보며 책의 가치를 가늠해 본다. 3. 주머니 사정을 살펴 본다.
  • 일반적인 사람의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의 프로세스.
  • 그 책을 직접 볼 기회만 있었다면 분명 샀을 사람과 만나 볼 여유조차 얻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는 책이 너무 많다. 적어도 이처럼 책이 만나야 할 사람과 만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것이 서평이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신변잡기적인 내용은 거의 없으며, 그것도 될 수 있는 한 쓸데없는 것은 생략하고, 유효한 정보만을 압축하여 밀도 있게 채워 넣는다.

  •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일생 동안 정보의 바다에 빠져, 하나의 정보체로서 정보의 신진대사를 담당해 가면서 정보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일 거라는 생각을 직관적으로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정보를 입력하고 출력하는 정보 신진대사체로 보는 것이다. 풍요로운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을 정보 시스템의 효율성을 늘리는 것이다. 정보의 입력량을 높여 체내(두뇌 속)에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저장하는 것(지금까지의 정보 인간에 대한 정의)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입력하고 출력하는 정보의 흐름(시스템의 효율성)을 확장시켜 그것을 계속 선별하고, 필요한 정보를 하나하나 찾아내어 이용함으로써 자신을 정보체로서 높여 정보 신진대사량, 정보 이용량이 많은 고도의 정보 인간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 전체적으로는 음악적 방법으로 책 읽기를 진행하고(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읽어 간다) 부분적으로는 회화적 책 읽기 방법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인 독서의 구조(이런 의미에서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적 책 읽기를 하고, 회화적 책 읽기를 전혀 하지 않는 낭독은 일반적인 독서가 아니다)이지만, 내가 여기에서 기술하고 있는 속독 기술은 전체적인 책 읽기의 구조 자체는 회화적 책 읽기로 진행하고, 음악적 책 읽기(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를 읽는 책 읽기)는 깊이 있는 책 읽기가 필요한 부분만으로 한정시켜 버리는 방법이다.

  • 어떤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돈을 내고 일정 정보를 공동 구입하는 것이 책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저렴한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보를 단독 구매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적당한 정보 제공자를 가정교사로 고용하여 배우려고 한다면, 책 값의 몇 십 배 몇 백 배가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 정말이지 공감가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책 값이 더 비싸져야 한다는 건 아니라.
  • 디지털 콘텐츠 시대가 되면서 더욱 종이로 된 책의 가치가 재확인되어, 전자 기술이 한층 향상됨으로써 디지털 데이터에서 종이로 된 책 만들기(단순히 종이로 된 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여러 가지의 하이브리드 hybrid 형태를 생각할 수 있다.)가 더욱 쉬워지고 싸져서 오히려 종이로 된 책의 세계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 이것이 바로 Caravan Project
  • 책에 쓰여 있다고 해서 무엇이건 다 믿지는 말아라. 자신이 직접 손에 들고 확인할 때까지 다른 사람들의 말은 믿지 말아라. 이 책도 포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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