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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토익유감

@Jay 2006. 2. 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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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 아침
분주한 사람들.

중고딩, 대학생, 취업준비생, 백수, 직장인, 토익강사 등


추억의 중/고등학교 교실에 모여서 잠시 옛추억에 잠겨도 보고
작은 책상에 앉아 낑낑대며
우리는 2시간 동안 엄숙한 시험을 본다.
시험이 끝나면, 좁은 학교앞 길을 부대끼며 빠져나오며,
이유모를 해방감을 느낀다.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 보기 위한 것이든,
졸업을 위한 자격 획득이든,
취업을 위한 조건 갖춤이든,
승진을 위한 투자이든간에,
남들 다보는 틈에 끼여 앉아있던간에
자의건 타의건 간에.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30분간의 교육을 받은 후,
그것을 지키겠다는 맹세와 함께 서명.


물론 남의 답안지를 보거나, 보여줘선 안되고,
시험지에 낙서해서도 안되고,
신분증이 없어도 안되고,
시험시간에 모자를 쓰고 있어도 안되고,


나의 주민번호와 신상명세, 한자 이름과,
학력과 계열과, 시험응시 횟수와
직장인이라면 부서와 직급까지 반드시 기재하시오.


뭔가 이상해,
3만원이 넘는 그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치루는 시험에 있어서
어떻게 응시자가 더 굽신거리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 걸까.

왜 나의 개인정보를 달라고 하는걸까.
통계와 분석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려고?
그런 양해의 말 한마디 조차 나와있지 않고,
익명으로 제공할 의사는 얼마든지 있지만,
혹은 인터넷으로 성적확인시에 필수적으로 입력하게 해도 좋을텐데,
하필이면 답안지 한쪽면을 할애해서 써야한단 말이지.

토익은 국가에서 주관하는 시험도 아닌 것을.
어느새 부여된 이상한 정당성.
이미 그것은 또 하나의 권력이 되었다.



익숙하게 교육받고 길들여지는 것처럼 무서운 것도 또 없으리.
의심해본다는 생각 자체를 두려워 하는 것이
그 어떤 의심보다 무섭다는 걸 그들은 알고 있을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어떻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맘에 안들면 시험 응시하지 않으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안다 나도, 이런 생각할 시간에 차라리 책을 들여다 봐야 한다는 걸.



게임의 룰을 바꿀 힘이 없으니,
조용히 규칙을 따를 수 밖엔.



하지만 뭐 이런게 있어
인생이란 게임.
규칙도 없고 심판까지 없는
전쟁과 똑같은 걸.
매일 이기는 편만 계속 이기면
나 이제 더 이상은 아
이 게임 계속할 수 없어.

다들 일어나 판을 걷어라
모든 것을 엎고 다시 함께
하루하루가 즐거운 게임
우리도 한번쯤 주인공이 될래.

- 이적, Game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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