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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랑노래에 길들여 졌는가 - 패닉, 정류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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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것을 경험해보기 훨씬전 어린시절,
사랑보다 먼저 접했던건, 사랑을 노래하는 노래들이었다.
처음 가요를 접하고 관심을 가질 무렵에 가졌던 의문점은
왜 모든 가요의 가사들은 사랑타령인것인가 - 였었다.
어째서 그들은 한목소리를 내는거지?
보통은 이별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거기에 동반한 분노와 절망에 관한 가사
아, 어찌하여 나를 두고 가시나요,
나는 어쩌란 말인가요,
이 많은 추억들은 어떻하나요,거나,
혹은 사랑의 달콤함과 아름다운에 대한 찬사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요,
이대로 세상이 멈추기를,이거나,
표현방법이 어찌 되었건 간에
다수의 노래의 주제는 사랑이었다.
어떻게 보면,
수많은 사람의 감정중에 보편적이고,
대중적으로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켜 마음을 움직이기 좋은 감정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거다.
그렇지만 난 왜 그리 이상해 보였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나도 사랑의 단맛과 쓴맛을 알게 된 후에도,
(물론 그 과정속에선 사랑노래에 공감을 느낀 시간도 있었지만)
진부한 사랑노래들은 내 귀에 잘 들려오지 않았고,
결국 솔직하고 자유분방하며 다양성이 있는 인디쪽에 귀를 기울이게 됐는지도 모른다.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알수도 없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그댈 봤을때,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
이대로 영원히 있을수만 있다면
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
- 패닉, 정류장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그댈 봤을때,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
이대로 영원히 있을수만 있다면
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
- 패닉, 정류장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만 같은 절망감을 안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정류장에 발을 동동구르며 날마중나온 그대를 보며,
얼마나 자신이 바보 같았고 어리석었는지를,
그리고 그대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깨달았음을 고백 하는 노래이다.
사랑 노래에 흔히 등장하는, "그대" 라는 인칭대명사는 참으로 오묘하다.
그대는 그가 될 수도 있고, 그녀가 될 수도 있으며,
노래를 듣고 있는 불특정 다수의 당신들이 될 수도 있다.
젊음 그대, 잠깨어오라, 미소속에 비친 그대,
그리고 말할 필요도 없는 요즘 노래의 가사속에서 "그대"를 발견하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어로 하면 어떤 단어가 어울릴까?)
해석하는 관점을 달리해서 바라보면,
정말 다른 노래가 된다.
그저 짠-한 사랑노래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어디선가 이적씨가 말씀하시길
여기서 그대는 연인이 아닌,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거라고 !!
참으로, 대단하고 멋있는 반전이 아닐수 없다 :)
이래서 그의 가사나, 글이나, 책을 좋아하지 않을수가 없다. 히히
이적의 미니홈피 프로필 란에서 봤던 문구가 생각난다.
잠자지 않을 땐 깨어있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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