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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story
행복이 아닌 결국, 행복했던 추억들만이 남는 걸까. 영화의 제목도, 중간에 나오는 '행복의 나라로'도, 무릎꿇고 손모아 빌던 임수정의 모습도. 지금 듣고 있는 OST가 참 슬프다. 혼자 보게 되는 영화들. 맘이 무거워. take care. 부디.
로마인이야기라는 꽤나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있다. 시오노 나나미가 쓴. 그녀의 다른 몇몇 책들은 읽어보았지만 가장 대중적이며 널리 읽히는 로마인이야기는 아직 읽지 못하였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엉뚱한 이유 때문일수도 있는데,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이 너무나도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이탈리아어식의 사람들의 이름은 A와 B를 기억하기도, 또한 구분하기도 너무나 어려웠다. 또한 그 수많은 지명들 또한 내 눈을 너무 어지럽게 만들었다. 다들 재밌고 훌륭한 책이라고 극찬을 하지만 나는 그에 전혀 공감할 수가 없다. 마치 안면인식장애 처럼 각각의 눈, 코, 입 들에는 집중할 수 있지만 그것들 전체를 조합한 얼굴은 인식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조디악을 본 느낌도 ..
5.18을 배경으로 했다던 영화속에 5.18은 없었다. 멜깁슨이 만들었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며 많은 기독교인들은 극장에서 무릎을 꿇었고 오열했다. 사람이 사람을 학대하는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잔인한 장면들. 공포영화나 호러물이 아니었기에 그것은 더더욱 리얼하게만 느껴졌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며 흘렸던 눈물 그것은 그러한 장면들이 예수에 대한 영화를 넘어서 한 명의 인간에 대한 잔혹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다른 주제의 영화에서 그토록 잔인하고 사실적인 장면이라고 하더라도 느끼는 감정은 별 다를 것이 없었을 것이다. 어느 선을 넘어선 순간 그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배경은 사라지고 매우 일반적인 사실로 다가오는 것. 뭐, 하지만 내 얇디 얇은 신앙심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은 것일지..
옹호하는 편도 비판하는 편에도 서고 싶지 않을 만큼, 디워덕분에 떠들기 좋아하는 네티즌들이 난리가 났다. 평가와는 별개로 어디선가 읽었던 문구가 생각날 뿐. 어리석은 자는 결과만 보고 그 결과를 자신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명한 자는 그 결과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지 순식간에 깨닫는다. 070801@잠실롯데시네마 다시는 그곳에서 영화볼 일은 없을 거야. 앞 사람 머리가 자막을 완전히 가려버리는 환경. 근 몇년동안 갔던 극장중에 최악이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오는 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영화의 원작인 필립 K. 딕의 이름을 보고 봤던 영화. -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왔던 영화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그가 젊은 시절 출연했던 Birdy라는 영화였다. - 영화의 뼈대를 이루는 자신과 관련된 2분 앞의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다는 설정자체에 논리적인 헛점이 많았고, 표를 받아들고 알게된 90분이라는 상영시간이 조금 짧다 싶었는데 영화의 결말 또한 약간은 공허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이게뭐야- 였지만, 오히려 그러한 결론이 더 좋았다. 너무나도 뻔한 전개와 지극히 당연스럽고 평범한 결론의 이야기를 보기 위해 극장에 들어서는 건 너무 재미없지 않은가. 허무맹랑하며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손가락질을 하면서도, 사실은 잠시 현실을 잊고 이뤄질 수..
영화를 시작하고 5분이던가, 그 때까지가 어떤 강한 임펙트를 관객에게 줄 수 있는(혹은 주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하던데. 뭔가 심심한 느낌. 낚시줄에 낚인 시체의 머리만이 전부. 이 시점에선 이 자를 의심해봐, 자 다음 장면에선 이 사람이 수상하지? 너무나도 친절한 가이드 덕분에 등장인물 모두를 의심만 하다가 영화가 끝나버리고 만다. 그리고는 사건의 배경과 함께 다시 한번 전체 줄거리에 대한 너무나도 친절한 해설이 이어지고. 으, 미안하게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구조의 이야기가 되어버렸어요. 그렇지만 박해일 캐스팅은 어울렸던 듯 싶다. 감독의 선택인지 본인이 영화를 고른건지는 알 수 없겠지만.
가족들 모두가 보기 적합한 영화가 가족영화인가. 아니면 가족들이 비중있게 등장하는 영화가 가족영화일까. 어쨌건 흔해빠진 레파토리의 가족영화에 지쳐 기대없이 보기 시작했지만 매우 만족스러웠던 영화. 어떤이는 영화속에서 이상적이지만 비현실적인 모습을 보고 싶어하고, 어떤이는 아주 적나라한 현실을 보고 싶어하기도 한다. 물론, 전자의 경우가 대다수라고 할 수 있겠지만. 비용을 지불하면서 흔해빠진 현실을 확인하려고 극장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테니까. 코카인을 하는 할아버지, 실패한 처세술 강사 아버지, 자살에 실패한 삼촌과 말을 하지 않는 오빠, 미인대회 우승을 하고 픈 꼬마. 100분동안 계속 되는 콩가루 집안의 이야기. 예상치 못했던 웃음과 감동과 따스함. 비현실적인 상황과 설정속에서 삐져나오는 너..
영화를 볼때에는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아무 생각없이 극장을 찾는 편이 좋다. 요즘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출발 비디오 여행이라는 제목과는 무관하게 개봉예정인 영화들의 결정적 장면들만을 모아서 보여줌으로써 영화를 보기 싫게 만드는 프로그램들은 물론이고, 이미 보고 온 사람, 혹은 관람한 사람들이 쓴 글들은 아직 보지 못한 사람에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보통 화제가 되는 영화들은 더욱더 그런 정보들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괴물의 경우 단 한단어로써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었는데, 그것은 "반미"였다. 괴물이 등장하여 사람들을 먹어치우는 영화에 반미라니. 그것은 반미가 맞더라. 하지만 영화를 본 왠만한 성인이라면 알아챌 수 있을 만큼의 선명한 반미. 첫 장면에서 부터 등장하지 않던가. 미 8군 부대...
그래도 괜찮다는 배우들이 모인 포스터를 보고, 별 기대없이 봤던 괜찮은 영화였다. 화려한 캐스팅의 새드무비 생각이 났다. 3편의 옴니버스 구성은 충분히 재밌었지만, 그 셋을 이어주는 고리를 어떻게든 넣어야 한다는 부담이라도 있었는지 좀 뻔한 결말이 보이면서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영화 제목에 어울리는 결말이 되려면 그렇게 했어야 했겠지만 그래서인지 결말 역시 작위적인 느낌이 없지않다. 최근 헐리우드 영화들 사이에서 힘겹게 싸워야 했던지, 포탈 등 인터넷에서 알바들을 푼 것 같기도 한 느낌인데 오히려 역효과만 가져오는 듯. 메가박스는 다빈치코드가 점령해버렸고, 가족의 탄생은 오직 그 작디작은 13관에서만, 게다가 하루에 몇 회 하지도 않더라. 극장입장에서는 관객들이 많이 몰리는 걸 많이 틀어야 돈이 ..
4년동안 잠들어 있던 우마써먼이 깨어나 움직이지 않는 발을 보며 말한다. Wiggle your big toe. 사실 내가 인지하고 있는 나는 내가 아닐지도 모른다. 정말 나는 마징가 제트에 탑승한 조종사일뿐일지도. 조종사의 관점으로 한발짝 물러서서 나를 바라보면 훨씬 더 쉽게 나를 움직일수 있을지도 모른다.
01. 영화의 포스터를 처음 보았던 것은 잠실역의 8호선 환승통로이었던가. 그것도 꽤나 오래전에. 마치 워쇼스키 형제의 작품이란듯이 메트릭스를 들먹거린 마케팅 덕분에, 다른 상상을 하며 극장을 찾은 관객의 억울한 비난만 들려온다. 속임수를 통한 유혹이 정말 정직함보다 더욱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일까에 대한 생각, 또 잠깐. 02. V는 슈퍼맨이라기 보단, 신념의 의인화. 가면을 쓴 시민들이 달려나와 군인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모습은 참 뭉클했다. 더불어 많은 장면들이 연상되기도 했고. 03. 영화에서 빅벤의 분침이 12를 가리키는 자정. 그 순간. 폭파는 시작된다. 하.지.만. 현실에선, 2001년 여름 어느날의 영국, 자정에 맞추어 빅벤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던 네명의 동양인 소년들의 시도는 자정..
" I Swear, Jack. " 좋아하지도 않고, 내가 받아 들일 수도 없지만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가치들이 있다. 스크린도 작았던 그 곳에서, 극장에 3분의 2정도 찬 상태에서 봤던 영화. 게이 카우보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카우보이와 목장주인 따님의 로멘스였다면 그들은 눈물흘리며 감동적이었다고 떠들며 나왔을까? 마치 웃찾사를 보고 있는 듯이 내 옆자리에서 깔깔대며 웃던 커플들이 정말 미웠고 싫었다. 당신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관심도 없다만, 남의 감상을 한낱 웃음으로 만들어 버리는 몰상식은 뭐란 말야. 사람과 사람이란 존재사이엔 항상 소통의 문제가 존재하기 마련인가 보다. 둘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엔딩 크레딧때의 노래가 죽인다던데, 기분이 좀 상해서 끝까지 못듣고 나와버렸네...
조금은 생소한, 영화속에서만 곧잘 접했던 배심원을 중심으로 그들에체 초점을 맞춘 법정영화. 배심원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정말 존재하는걸까? 어떻게 보면 배심원들의 결정으로 이루어 지는 판결이 더 합리적일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뤄지게 된다면 영화속 뺨치는 각종 사건과 로비로 또 다른 사건이 만들어지겠군. 원작은 존그리샴의 사라진 배심원 배심원을 선발하는 부분의 편집은 긴박감있고 좋았으나, 막판 결말 부분은 조금은 싱거웠던 느낌. 배심원들끼리의 토론장면을 좀더 긴박하게 만들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결국 바람직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비슷한 결론이지만 데이비드 게일과 같은 엔딩이 난 더 맘에 든다.
스포츠도 하나의 사업이고 우리가 보고 즐기는 이면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법이겠지. 물론, 그런것들까지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은. 자기분야에 있어 전문가이며, 항상 바쁘지만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지만 일에 쫓기다 보면 정말 어느 순간 가슴이 훵한 느낌이 올것만 같아. show me the money? 가슴을 두번 두들기고, 손을 앞으로 내져으며 "가슴이 빈 머리는 필요없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진심은 통한다고 믿을래. 난.
기획, 제작, 배급, 상영, 홍보, 마켓팅의 모든 수단을 소유한 거대 기업은 결국 그들의 뜻대로 모든것을 움직이게 되는구나. 문화산업론 수업시간에 들었던 영화산업에서의 대기업 자본의 유입의 악영향의 정확한 예시와 같구나. 요즘 꽤 인지도 있는 국내가수들의 음반도 CJ쪽에서 많이 나오던데. 예술을 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 또한 돈이 있는 자들은 그 예술을 통하여 돈을 벌려고 하고, 문화가 너무 산업화 되면 문화는 상품이 되고 문화 홀로 있기엔 너무 외롭고. 개미군단이 모여서 가진자의 횡포를 막아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