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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story
한달간의 여행. 아니 사실은 몇년만에 돌아온 이 곳. 생각이 많아질수록 말수는 줄어든다. 그래도 글은 가볍게. 가볍게. 걸어온 길 보다, 몇배는 중요하고 몇배는 험난할지도 모를 길.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자, 이제 그 차가운 눈물은 닦고. come back home. 한번 달려보실까.
수업이 끝나고 종로에 가려고 탔던 100번 버스안. 올라탈 때 기사아저씨께서 하시는 어서오시라는 말은 요즘엔 가끔씩 듣는 말이라 몰랐는데, 자리를 잡아서 앉고 보니 버스안이 이렇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되어 있었다. 또한 운전석의 마이크와 연결된 스피커로 운전하시면서 직접 정류장마다 안내방송을 하시더라. "버스가 정류장에 정지하면, 그 때 일어나셔서 천천히 내리십시오. 저는 한번도 손님께 빨리내리라고 재촉한 적이 없습니다. 천천히 내리셔도 됩니다." 이런 분위기 덕분인지, 여고생들은 깔깔대며 내리고, 아주머니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며 내리는 재밌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예전에 정동진에 혼자 갔을 때에 탔던 강릉의 시내버스에서 기사아저씨를 포함한 승객 모두가 한동네 사람으로써 진정한 마을버스의 분위기를..
글을 쓰고 말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표현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생각을 입밖으로 내는 것보다 텍스트로 표현하는 것이 더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도 결코 쉽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다. 평소에 말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닐뿐더러, 글과 달리 순간순간의 교감이나 변화요소들에 재빨리 반응하는 순발력 등 어쩌면 더욱더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는 것만 같다. 그래도 시간이 거듭될수록 뭔가 나아지는 면이 보인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확정된 것 없이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상태. 그것은 다른 말로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언젠가 형태가 잡히고 실루엣이 드러나고 서서히 굳어가기 시작할 때, 아마도 지금을 그리워 할 지도 모르지. 그래서 행복하다. 지금 난.
10/1 국군의 날, 10/3 개천절 그리고 다음주 한글날까지 이번달에는 태극기를 개양하는 날이 참 많구나. 몇일전에 집에 오는 골목길을 보니 골목길에 있는 모든 집이 태극기를 개양하고 있었다. 왠지 믿어지지가 않아서 자세히 들여다 보았지만 태극기를 꽂는 봉이 없는 집을 제외하곤 모든 집에 태극기가 걸려있었다. 태극기 달리 운동이 펼쳐졌다고 하지만, 다른 골목들도 마찬가지인걸로 봐선 알바생들이 밤늦은 시각 몰래 일괄적으로 태극기를 꽂아놓은 듯한 분위기. 하긴 나도 빨간날이라고 좋아만 했지, 사실 태극기는 떠올리지도 못했잖냐. 내가 변한건지 모두가 변한건지 알 수는 없지만.
모기업의 취업설명회 참석을 위해 성균관대에 다녀왔다. 혜화에 간적은 많았지만, 정작 성균관대에 가보기는 처음이다. 예전에 나우누리가 한창 잘나가던 시절, 각종 동호회의 정모 집합장소는 항상 혜화역 4번 출구 베스킨라빈스앞이었고, 비록 간판은 바뀌었지만 그자리에 여전히 있다는 게 왠지 모르게 고맙게 느껴진다. 학교 입구쪽에 있는 술집은 종종 갔었기에 가는 길은 대충 알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육교가 사라진지도 꽤 오래되었구나.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다른 대학을 방문한다는 건 꽤나 재미있는 일이다. 그것도 지인을 만나는 것이 아닌, 혼자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특유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쉽게 오지는 않는 기회이니. 생각했던 것 보다 학교는 아담하고,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학생들도 별로 없어 ..
자기 합리화란 얼마나 우스운 것인가. 사람은 어찌 그토록 이기적인 것일까. 부끄럽고, 부끄럽다. 미안해요.
어느덧 학교를 다닌지도 횟수로만 7년이 되었고, 벌써 그렇게 되었나 싶기도 해서 놀랍다. 아직 졸업하지 않은 선배들도 있지만 요즘들어오는 신입생들에게 학번을 말하면 마치 외계인 보듯 보는 축에 끼게 됐구나. 교복을 벗고 대학이라는 낯선 곳에 와서 처음 맛보는 자유에 좋아라 하던 때도 엊그제 같은데 - 사실 그걸 자유라고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혼자 듣는 수업이 더 좋고, 공강시간에도 여유롭고 제법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무엇보다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들이 어렴풋하게 보이는데. 이젠 학교를 벗어날 준비를 해야할 시기가 되었다. 벌써. 변했다, 모든게. 나도 변했고, 학교도 변했고, 학생들도 변했다. 영어로 강의하는 것이 당연스럽게만 보이고, 전보다는 귀에 쏙쏙들어 오는 것만 같아서 다행스..
가끔은 참 신기한 일들이 생긴다. 몇일전에 다시 한번 더 읽으려 구입한 Linked 를 OOP 시간에 읽고 요약해오는 과제가 나오고, IR 시간에는 읽다가 잠시 미뤄둔 구글 스토리를 교수님이 추천해 주셨다. 3번째 복학. 학교의 인프라는 몰라보게 좋아져서 낯설정도이고 마지막 학기라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이번 가을, 무슨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
보노 아저씨는 모든게 너 때문이야- 라고 하지만, 사실 모든 건 나 때문인걸. 아무리 밖에서 방황하며 이유를 찾으려 해봤자 소용없다는 건 사실 모두가 알고 있다. 외면할 뿐이지. 답은 멀리 있지 않으니. 가을이 되니 창문을 열어두지 않아도 되어 마음껏 볼륨을 높일 수 있어서 좋다. 내 방에서 음악들으며 시간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름. 그동안은 왜 그리 여유가 없었던 걸까.
고등학교 시절에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기본만 있다면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 감을 유지하기 위한 일정 간격의 텀을 둔 공부방법이 필요했다. 오랫만에 운동을 할 때의 몸의 둔함은 물론이고, 음악이나 영화나 책이나 오랫동안 접하지 않으면 감수성은 둔해지기 마련이다. 그 어떤 수준이상의 상태로 일관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자극이 필요한가 보다. 인간의 망각의 속도는 얼마나 빠른가. 때론 내 스스로 날 자극하는 것들을 찾아나설 필요도 있는 법.
사람의 마음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어느 날 갑자기 문득 떠오르는 기억속의 사람들. 돌아보면 모두다 아련한 추억과 함께 기억되는 것을. 그 때에는 왜 그리 어리석었던 걸까. 내 맘에 비추어지는 풍경들과 사람들의 모습이 일그러졌다고 해서 본 모습이 그런 것은 아니듯. 중요한 것은 그것은 투영하는 그릇.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 수양수양.
사실 내게 있어서 세상은 나로 인해 구분되는 걸지도 몰라. 내 안의 세상과 내 밖의 세상. 숨소리를 죽이고 귀 기울여 봐도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 순 없어 어디로 모두 떠나가는지 쫓으려해도 어느새 길 저편에 불안해 나만 혼자 남을까 뛰어가봐도 소리쳐봐도 떠나가는 기차에 아무 생각없이 지친몸을 맡긴 채 난 잠이 드네
어떤이의 고민이라는 건 정말 그 고민에 대한 의견과 해결책을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을 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단지, 오로지, 다만 그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고 느껴주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는 때도 있다.
Creative Commons Korea 에서 주최한 CC Salon에 다녀왔다. 음악과 저작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 새롭게 알게 된 것들 보다는 생각할 꺼리를 한아름 안고 돌아왔다. 조PD뿐만 아니라 깜짝 등장한 가리온의 MC 메타! 와우 정작 그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보여서 약간 실망했다. 나만 혼자서 신나했던듯.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빈틈이 많이 보여서 조금은 실망. 그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몇몇 유명블로거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소심한 마음에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 비슷한 환경이나 또래의 분들은 거의 없어보여서 약간 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