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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story
누구는 크리스마스 시즌 모드로 붉게 변신한 스타벅스의 컵을 보고 겨울이 왔음을 안다고 했다. 난 한손에 들려진 아이팟에 연결된 이어버드가 철사 마냥 빳빳해진 모습에서 겨울이 왔음을 보았다. 도서관에서 새벽에 돌아오던 그 밤길의 순간들도 잠시나마 스쳐지나 간다. 누구나 인정하고 수긍하는 성공한 이들이 하는 말은 어쩜 하나같이 통하는 걸까. 야근중에 귀에 꼽고 들어본 CSO의 강연에는 멋들어지거나 특별함은 없었지만, 분야를 막론하고 그들이 하는 말은 하나같이 같은 말의 다양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사람의 말과 생각뿐만 아니라, 분야는 다르지만 관통하고 있는 이론, 원리, 생각들은 공통적으로 심플하게 정리되는 한 문장의 무언가들이 있는 듯 하다. 요즘엔 뜸하지만 수능 수석 인터뷰에서 하는 말들을 그..
연휴에 방에서 굴러다니던 피자헛 상품권을 사용해 피자를 주문하려고 피자헛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예전에도 온라인 주문을 해보고 신기해 했던 경험이 있기에. 세련된 화면은 아니지만 쉽고, 사용자 입장에서 만들어 놓은 듯한 느낌이 좋았다. 지난주문 내역의 "그대로재구매" 버튼과 같은. 특별히 자세한 안내를 추가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눌러보면 알 수 있는 UI. 허나 안타깝게도 온라인에서는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단다. 그래서 1588-5588에 전화를 했다. 일반적인 1588 등의 대표번호나 고객센터 등의 콜시스템은 연결음 동안 CM송이 나온다던가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마련인데, 통화음도 울리기전에 수화기 저쪽에서는 기존의 내 고객정보가 맞는지 확인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총 피자를 주문하는데 30초도 걸리지 ..
_ 어느 정류장에선가 부부로 보이는 남녀와 여자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꼬마 여자애가 나의 앞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창가에는 아이가 그 옆에는 그의 엄마가 그리고 가장 안쪽엔 그의 아빠가. 어른 두명이 앉기에도 조금은 좁은 느낌의 지루하고 긴 노선의 흔들리는 시내버스 뒷자리의 2인용 좌석에 한가족이 앉아 있었다. 아이는 귀여웠지만 또래에 비해 너무나도 조용하고 얌전했다. 남편은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에 어깨에 긴 가방을 메고 있었고, 주섬주섬 가방을 뒤져 무언가 고지서인 듯한 걸 보면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가벼운 추리닝 차림의 그녀는 종종 아이가 앉아 있는 창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이의 머리를 쓸어주고 있었다. 햇살은 건조했고 음악은 부서지고. _ 다시 앞자리의 그들을 보았을 때, 아빠의 손에는..
_ 다시 글을 쓰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항상 대단한 결심보단 우연한 사건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더욱 많은 듯. 1개월간 블로그를 비워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독자 수는 왜 늘어난걸까. _ 출퇴근 지역의 변화. 그에 따른 좋은 점은 출퇴근 환경이 예전보다는 조금 더 쾌적하고 여유롭다는 것과 무엇보다 독서가 가능하다는 점. 페이지에 활자 수가 그리 많지 않은 책의 경우 출퇴근 왕복시간에 책의 1/3 정도는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버스에서 내려야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라니. _ 새로 구매한 책들이 책상옆에 쌓여가고, 당연하게도 구매속도를 독서속도가 따라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더 수시로 책들을 사고 있다. 읽고 싶은 글, 문서들도 쌓여만 가고, 그에 비해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가끔 너무나도 슬픈 현실. 잘나갈때는 당연히도 주변에 사람들이 북적댄다. 무엇이 그들을 곁에 있게 하는지 몰라도. 누가 진정 나의 편인지 쉽게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 놓였을 때, 떠나지 않고 끝까지 곁에 남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조직도 마찬가지, 하늘을 찌를듯 기고만장한 시절에는 모든 것이 평화롭고, 매끄럽게 흘러간다. 그러나 조직의 근간 마저 흔드는, 위태로운 리스크 그 이상의 것이 덮쳤을 때, 그때 그 조직의 모습이 정말 그들의 모습일 것이다. 분열되고 흩어지고, 아비규환과도 같다. 하루종일 머리가 아프고 혼란스럽다. 이미 끝없이 하강하는 롤러코스터에 탄 사람들. 날개가 없다하더라도, 가시덤불 위에 떨어진다 하여도, 뛰어내리리라.
처음엔 관심갖고 찾아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피할래야 피할 수 없던 키워드들. 너무 많은 목소리에 명함을 더하고 싶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도 나와 밀접한 키워드,들의 기록.
퇴근 길에 편의점에 들러 조금은 뒤늦은 느낌의 카네이션 바구니를 들고 집에 들어섰다. 현관문을 여는데 거실에 엄청 큰 꽃바구니가 보였다. 동생 회사에서 보내준 거라고 한다. 손에 든 바구니를 슬쩍 식탁에 올려놓고 방으로 들어왔다. 조금 후에 동생이 퇴근했다. 아마도 회사에서 꽃바구니를 보내주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던 듯 하나, 실제 눈앞의 바구니를 보며 어머니와 대화하는 목소리는 마냥 들떠 있었다. 바구니당 5만원 그리고 약간의 택배비를 통해서 전직원들에게 행복한 어버이날을 선물하다. 사위사랑은 장모라고, 장가를 가기 위해선 장모님에게 점수를 잘 따야하듯 내부고객 만족에 있어서도 더 상위지점을 공략하므로써 쉽게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구나 싶다. 몇몇 회사에서 했던 행사를 익히 들어왔었지만, 실제로 접..
밥상은 차려져 있으니, 이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다. 요즘 읽을 책을 고르는 방법은, 누구나 인정하는 고전을 제외하고는 베스트셀러나 추천도서 리스트는 무시하고 서점을 마음껏 배회하다가 끌리는 책들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혹은 좋아하는 블로거의 추천이나 리뷰의 대상으로 선택된 책들 위주. 여기서 말하는 블로거에서도 물론 책 전문 리뷰 블로거는 제외된다. 음악, 책, 영화 등 모든 취향이 점점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있음을 느낀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어머니 책1, 블로거 리뷰1, 서점에서 선택2, 독서통신2 순.
모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지인에게서 들은 말.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의 모델의 변경되었는데, 광고회사로부터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전의 그 모델은 대충 꾸며놔도 스타일이 나오고 분위기가 딱- 나오는데, 새로 바뀐 모델은 열심히 꾸미고 꾸며서 사진을 찍어봐도 참 어렵기만 하다고. 왜 모델을 바꿨냐고 클라이언트에게 되려 추긍을 했다는 소문이. 타고난 뛰어난 재능, 그에비해 후천적인 노력으로 그것을 덮을 수 있는 정도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가끔은 자신의 재능을 찾아 그쪽에 포커싱을 하는 일이 현명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한번 뿐이니까. 물론 재능만으로 이룰수 있는 것은 없겠지만.
5일간의 연휴 중, 3일간 술을 마셨다. 사람과 장소와 나눈 이야기는 모두 달랐고, 남은 것은 초점흐린 사진 뿐. 5일중 몇일인가 집안 청소를 했다. 청소기로 집안 한바퀴 돌기. 분명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 기억을 되새겨 보면, 그것은 이미 어제였었고 지난지 오랜 기억. 귀찮은 일들의 상대적인 시간의 흐름 때문인가. 영화도 한편, 로스트도 챙겨 봤고, 강아지와 산책도 하고, 목욕도 시켰다. 로스트는 무자막으로 한번, 영자막으로 다시 한번. 무자막과 영자막은 아직까지 전반적인 이해도의 차이를 뚜렷히 가져온다. RSS 정리 및 밀린 글들을 읽었다. 어쩔수 없는 취향인건지, 점점 소위 알만한 블로거들의 피드를 삭제중. '블로거'에 포인트가 아니라 '글들'을 보다가 삭제하려치면 그런식. TED는 흥미로운 내용이..
고등학교 졸업 후 9년만에 다시 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서로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어떻게 옛날이랑 변함없이 똑같냐는 말. 그때는 아무도 우리가 시간이 흘러서 이런 모습으로 이날 이때에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해서 상상해 보지 않았던 때. 그런데 지금도 마찬가지야, 지나간 일들과 현재의 일들에만 부지런하게 입을 놀릴 뿐, 또 다음에 만날 시간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구나. 이유는 예전과 다르겠지만. 우리가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다는 거. 너무나 갑자기 커져버린 머리에 어리둥절하겠지만은. 잘지내자. 친구야.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달릴 수 밖에 없던 날. GPS나 기타 장비가 없이도 내가 달린 궤적을 웹에서 쉽게 쫓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 간단하게. 기지국을 이용하기엔 디테일이 좀 떨어지려나.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지구위로 펑- 날아갔는데, 다음엔 주민번호를 비롯한 온갖 개인정보들이 둥둥 떠다니더라. 알게모르게 들어온 성화 때문에 중국인들은 나가게 생겼고, MB의 손꼽히는 업적 청계천에서 사람들은 MB를 물러가라 외치고 있다. 한쪽에서는 뒤쳐질세라 달려가기 바쁘고, 다른 한쪽에서는 몰아가는데 여념이 없고, 또 누군가는 팔짱만 낀채 관조할 뿐이다. 현실은 이런 것이라는 걸 똑똑히 알아가고 있구나.
사람이란 참 간사하지. 학창시절의 인상 깊었던 체벌중의 하나는, 수업중에 교실 밖 복도로 추방되는 것이었다. 무릎을 꿇고 있던 손을 들고 있던, 교실이라는 공간에 앉아 있는 아이들에서 갑자기 낯선 이방인이 되는 것. 유체이탈이라도 일어난 것 처럼 교실밖에서 수업이 진행중인 교실안의 아이들과 선생을 바라보면, 갑자기 현실이 매우 객관화 되는 동시에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곤 했다. 정말 유체이탈의 기분이랄까. 그 사람과 같은 환경과 상황에 놓여지기 전까진, 절대로 절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사람이니까.
_01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닌거 같은데, 버스를 탈 때 현금을 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언젠가부터 보급되어 이제는 거의 모든 버스의 앞문과 뒷문곁에 위차한 카드요금기. 무언가 정확한 계산방식은 모르겠으나, 내릴때도 카드를 찍지 않으면 추가금액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강력한 홍보 덕분인지, 나이드신 할머니부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취객에 이르기까지 내릴때 카드를 한번 더 찍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는 내리기전에 미리 찍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버스가 더욱 복잡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버스의 종류와 환승여부 등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하차시 찍지 않는다고 해서 항상 추가금액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찍는다고 해서 항상 환승할인이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단돈 몇 백원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