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story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오는 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영화의 원작인 필립 K. 딕의 이름을 보고 봤던 영화. -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왔던 영화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그가 젊은 시절 출연했던 Birdy라는 영화였다. - 영화의 뼈대를 이루는 자신과 관련된 2분 앞의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다는 설정자체에 논리적인 헛점이 많았고, 표를 받아들고 알게된 90분이라는 상영시간이 조금 짧다 싶었는데 영화의 결말 또한 약간은 공허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이게뭐야- 였지만, 오히려 그러한 결론이 더 좋았다. 너무나도 뻔한 전개와 지극히 당연스럽고 평범한 결론의 이야기를 보기 위해 극장에 들어서는 건 너무 재미없지 않은가. 허무맹랑하며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손가락질을 하면서도, 사실은 잠시 현실을 잊고 이뤄질 수..
01. 요즘엔 지하철 광고 보단 버스광고가 더 효과적이고 인기도 많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지하철을 타봐도 열차 내부에 예전만큼 광고가 보이진 않는다. 대신에 한칸 전체를 한 회사의 광고가 도배를 한 모습만이 가끔 보일뿐이다. 몇일전에 지하철에서 한칸을 도배한 비스타 광고를 보았다. 브랜드 전략과 지침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저 Vista라는 문구만 열차 한량에 도배해 놓았다. 실제로 MS의 비스타가 얼마나 많은 판매를 보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비스타나 오피스의 광고를 가끔 볼 때면, 정말이지 안쓰럽기 그지 없다는 느낌. 마치 광고마져 미국 MS의 광고를 번역만 해서 그대로 사용하는 -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 느낌이랄까. 02. 어느날 퇴근길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버스를 타고 반대편..
1971년에 시작된 요구르트 아줌마가 배달해주는 요구르트는 3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요구르트 아줌마의 카트만이 진화했을 뿐. 출퇴근 길에 요구르트 카트를 보면 직접 배달이라는 유통방식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할 때가 있다. 일반적인 우유배달이나 신문 배달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들어서일까. 몇일전 출근길에 놓여진 카트를 보고 찰칵.
그러니까, 회사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스타나 당구, 적어도 둘중에 하나는 잘 해야만 한다는 거라는 거지. 우리의 아버지 세대부터 오랜시간 전통적인 놀이 문화였던 당구와 무서운 기세로 대학근처의 당구장들을 PC방으로 대체시키며 오래된 당구의 자리를 빼앗아 버린 스타크래프트. 서울이 자기네들의 수도라고 한 빌리자드사 관계자의 발언을 과연 어떻게 받아 들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두 개의 서로 다른 세대와 다른 성격을 대표하는 놀이 문화는 그렇게 묘하게 공존하고 있다. 중학교때 처음 가보았던 학교 근처의 당구장. 친구들은 그렇게 당구를 시작했지만, 내게는 그저 빨간 공 둘, 흰 공 둘이 굴러다니는 재미없는 놀이에 불과했다. 대학에 들어갈 때쯤, 그 녀석들은 이미 공 3개를 굴리는 훨훨 날아다니는..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기도 하지만, 가끔씩 야근 후에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으면 알수없는 포근함이나 안도감이 느껴질 때도 있다. 마지막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정류장 주변을 둘러본다. 손에 꽃바구니 하나 없는게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만큼이나 모두다 손에 하나씩 카네이션 바구니를 들고 있다. 아침부터 꽃바구니 아주머니들로 회사앞 주변 도로가 온통 북새통이더니 마치 그것들을 모두 나눠주기라도 한 듯, 늦은시간 아주머니들은 모두 사라졌고, 거리엔 빈손인 사람이 거의 없었다. 버스의 맨뒤 구석자리에 콕 박힌듯 앉아 이어폰을 끼고 버스안 그리고 차창밖을 바라본다. 술에 취한 양복아저씨, 나란히 앉아있는 오손도손 커플, 이어폰을 낀채로 곤히 자고 있는 내 또래의 학생. 그들의 삶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