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story
어느덧 학교를 다닌지도 횟수로만 7년이 되었고, 벌써 그렇게 되었나 싶기도 해서 놀랍다. 아직 졸업하지 않은 선배들도 있지만 요즘들어오는 신입생들에게 학번을 말하면 마치 외계인 보듯 보는 축에 끼게 됐구나. 교복을 벗고 대학이라는 낯선 곳에 와서 처음 맛보는 자유에 좋아라 하던 때도 엊그제 같은데 - 사실 그걸 자유라고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혼자 듣는 수업이 더 좋고, 공강시간에도 여유롭고 제법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무엇보다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들이 어렴풋하게 보이는데. 이젠 학교를 벗어날 준비를 해야할 시기가 되었다. 벌써. 변했다, 모든게. 나도 변했고, 학교도 변했고, 학생들도 변했다. 영어로 강의하는 것이 당연스럽게만 보이고, 전보다는 귀에 쏙쏙들어 오는 것만 같아서 다행스..
가끔은 참 신기한 일들이 생긴다. 몇일전에 다시 한번 더 읽으려 구입한 Linked 를 OOP 시간에 읽고 요약해오는 과제가 나오고, IR 시간에는 읽다가 잠시 미뤄둔 구글 스토리를 교수님이 추천해 주셨다. 3번째 복학. 학교의 인프라는 몰라보게 좋아져서 낯설정도이고 마지막 학기라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이번 가을, 무슨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
보노 아저씨는 모든게 너 때문이야- 라고 하지만, 사실 모든 건 나 때문인걸. 아무리 밖에서 방황하며 이유를 찾으려 해봤자 소용없다는 건 사실 모두가 알고 있다. 외면할 뿐이지. 답은 멀리 있지 않으니. 가을이 되니 창문을 열어두지 않아도 되어 마음껏 볼륨을 높일 수 있어서 좋다. 내 방에서 음악들으며 시간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름. 그동안은 왜 그리 여유가 없었던 걸까.
대학에 입학해서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던 새내기 시절, 선배들을 따라 학교 컴퓨터실에서 수강신청을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마도 그 때가 내겐 처음이었지만 그런식으로 했던 수강신청의 마지막 이었던 것 같다. 1년에 단 두번의 몇천명이 몰리는 부하를 견뎌내기 위한 서버증설은 어려울테고. 몰리는 인원을 분산시키기 위해 조금은 쌩뚱맞게 학기중에 조기수강 신청도 해보고, 여러가지 방법을 간구해 보지만 여전히 수강신청 시작후 한시간 가량 서버는 비실비실하고 접속불가. 사실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건 학생이고, 학교에서는 그다지 관심도 없겠지만. 전산실 직원분들의 노고에만 감사. 차라리 인터넷이 아닌 학교내 네트웍만 접근하게 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들의 연합전선 형성을 어떨까. 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