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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story
걸었는지 뛰었는지 모르겠지만 잠시 쉼호흡을 하는 시간. 동기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문상 후에 처음 가본 낯선 동네에서 돌아오는 길. 대책없이 버스들이 오가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 버스정류장을 찾았고, 오는 버스를 집어탄 후 시내인근에 있는 지하철역에 내렸다. 아무리 먼 거리에 목적지가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지하철이 운행하는 시각이라면 어떻게든 원하는 목적지에는 다다를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이 Object가 무엇이건간에,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과 핸들링하는 능력이 탄탄하다면 어떻게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결국 본질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처리되어야 할 문제들이 아니라, 그것들은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인 것을. 목표점을 향해..
살아가는 것은 맑은 날도, 궂은 날도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어- 라는 노래가사 같은 얘기와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 일주일에 4일 정도 야근 후에 돌아오는 길에 돌아서서 불켜진 회사를 올려다 보면, 한없이 마음이 뿌듯한 날도 있는 반면 오늘과 같이 가슴이 어둡고 빌딩이 한 없이 커지는 밤도 있다. 이것은 굴리는 주사위처럼 아무렇게나 찾아오는 것은 아니고 일정한 주기와 패턴이 있는 것 같다. 요동치는 경제 그래프 처럼.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의 여성호르몬 처럼. 현실에 대한 인정과 나의 부족한 점의 절실한 깨달음을 느꼈을 때는 아직 바닥이 아니다. 온종일 정신없었음에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차가운 입김이 나오는 차가운 겨울 아침 공기같은 현실을 마주쳤을 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그 순간이 진정..
수능이 끝나고 대학에 들어가면 내 세상이 올 것만 같던 때가 있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어느덧 수능시험을 본지도 10여년이 다 되어 간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첫 사랑이 끝나면- 훈련소에 입대하면- 세상이 끝나는 줄로만 알았던 시절도 있었는데. 내가 가야할 저 먼 곳을 바라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걸음은 매우 의미가 있지만, 끝인 줄 알고 무작정 달려왔는데 이 곳은 내가 원했던 곳도, 내가 생각했던 곳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느끼게 되는 배신감이란. 시험장을 뒤로하고 교문을 나서며 그들이 느꼈던 해방감에, 부디 그동안의 잰걸음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라 다가올 것들에 대한 준비였었다는 자그마한 깨달음이 더해졌으면 좋으련만.
퇴근 길에 편의점에 들러 조금은 뒤늦은 느낌의 카네이션 바구니를 들고 집에 들어섰다. 현관문을 여는데 거실에 엄청 큰 꽃바구니가 보였다. 동생 회사에서 보내준 거라고 한다. 손에 든 바구니를 슬쩍 식탁에 올려놓고 방으로 들어왔다. 조금 후에 동생이 퇴근했다. 아마도 회사에서 꽃바구니를 보내주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던 듯 하나, 실제 눈앞의 바구니를 보며 어머니와 대화하는 목소리는 마냥 들떠 있었다. 바구니당 5만원 그리고 약간의 택배비를 통해서 전직원들에게 행복한 어버이날을 선물하다. 사위사랑은 장모라고, 장가를 가기 위해선 장모님에게 점수를 잘 따야하듯 내부고객 만족에 있어서도 더 상위지점을 공략하므로써 쉽게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구나 싶다. 몇몇 회사에서 했던 행사를 익히 들어왔었지만, 실제로 접..
모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지인에게서 들은 말.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의 모델의 변경되었는데, 광고회사로부터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전의 그 모델은 대충 꾸며놔도 스타일이 나오고 분위기가 딱- 나오는데, 새로 바뀐 모델은 열심히 꾸미고 꾸며서 사진을 찍어봐도 참 어렵기만 하다고. 왜 모델을 바꿨냐고 클라이언트에게 되려 추긍을 했다는 소문이. 타고난 뛰어난 재능, 그에비해 후천적인 노력으로 그것을 덮을 수 있는 정도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가끔은 자신의 재능을 찾아 그쪽에 포커싱을 하는 일이 현명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한번 뿐이니까. 물론 재능만으로 이룰수 있는 것은 없겠지만.
사람이란 참 간사하지. 학창시절의 인상 깊었던 체벌중의 하나는, 수업중에 교실 밖 복도로 추방되는 것이었다. 무릎을 꿇고 있던 손을 들고 있던, 교실이라는 공간에 앉아 있는 아이들에서 갑자기 낯선 이방인이 되는 것. 유체이탈이라도 일어난 것 처럼 교실밖에서 수업이 진행중인 교실안의 아이들과 선생을 바라보면, 갑자기 현실이 매우 객관화 되는 동시에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곤 했다. 정말 유체이탈의 기분이랄까. 그 사람과 같은 환경과 상황에 놓여지기 전까진, 절대로 절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사람이니까.
_01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닌거 같은데, 버스를 탈 때 현금을 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언젠가부터 보급되어 이제는 거의 모든 버스의 앞문과 뒷문곁에 위차한 카드요금기. 무언가 정확한 계산방식은 모르겠으나, 내릴때도 카드를 찍지 않으면 추가금액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강력한 홍보 덕분인지, 나이드신 할머니부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취객에 이르기까지 내릴때 카드를 한번 더 찍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는 내리기전에 미리 찍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버스가 더욱 복잡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버스의 종류와 환승여부 등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하차시 찍지 않는다고 해서 항상 추가금액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찍는다고 해서 항상 환승할인이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단돈 몇 백원의 손..
재미있게 삽시다. 주어진 삶에서 재미를 찾아서 재미있게 삽시다. 그래요, 그 말 정말 맞는 말이에요. 근데, 아직은 나에게 주어진 삶에서 재미를 찾지 못했나 봐요. 재미를 찾아내는 일 보다는, 더 나은 것을 찾는 것에 관심이 있고 시간을 쏟고 있으니까.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숨이 차다. 조금만 더 지나면 턱까지 차오름 숨때문에 쓰러질 것만 같고, 다시는 달리지 못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안다, 나도. 그럴 일은 없다는 것을. 엄살을 핑계로 너스레를 떨고 있다는 것을. 차라리 안보이면 나을 것을, 몰랐더라면 좋았을 것을. 내 눈에 보이고, 내 달팽이관 속을 파고드는 소리들을 아무렇지 않은 척 씻어낼 수 없다. 웃고 있는 그들의 눈속에, 올라간 그들의 입꼬리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아무렇지 않..
자신만의 사업을 하거나 혼자 일을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경우에는 직장이라는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혀 가며 생활하기 마련이다. 회사나 직장을 선택할 때 고려되는 것들은 많다. 어떤일을 하게 되고, 그에 대한 만족도와 성취감은 어떤가, 보수는 어떤가, 회사의 체계적인 시스템이나 프로세스가 존재하는가, 회사의 성장가능성 그리고 그 곳에서 나의 발전 가능성은 어떠한가 등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팩터들은 무수하게 존재한다.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 선택도 중요하지만,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 - 어찌보면 운에 가까운 -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되느냐일 것이다. 내가 영향을 받고, 또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게 사람들 사이의 관계인지라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
오랫동안 쉼표. 너무나도 구버전의 테터툴즈 데이터를 마이그레이션 할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php 파일 하나로 깨끗히 수년간의 기억들을 들어, tistory로 이전하다. 쓸 수 없을 때는, 그토록 하고픈 말이 많았는데, 막상 앞에 놓고 보니, 그렇게 술술나오지도 않는. 그냥 머쓱하게 그간 뒤적거렸던 책들이나 한컷-
얼마전의 우연히 본 매거진T의 티맵이라는 꼭지. 거미줄처럼 얽힌 엔터테인먼트계를 정리한다는 미명하래, 잘 알려진 혹은 전혀 연관없을 것 같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술술 풀어내고 있다. 또한 그 연결고리에 대한 근거 - 관련기사, 이미지 등 - 또한 링크로 제공하고 있다. 조각조각 나있는 퍼즐들을 어떻게든 끼워맞추는 것은 무한대의 시간이 있다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겠지만, 이런 하나의 인물에 대한 다양한 팩트들을 조합해 내어서 재미를 주는 글을 작성하는 것은 결코 보통 내공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 코너는 매거진T의 편집위원 강명석씨가 직접 쓰고 있으며, 티맵의 첫번째 꼭지는 그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 서태지이다. 또한 다음번 타자역시 이번 인물과 연결고리를 가진 인물이 선정된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여..
1년반 남짓 정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변화해온 feedburner의 내 블로그 구독자 수. 한달동안 새로운 포스트가 없어도, 신기하게도 그래프는 꿈틀꿈틀 춤을 추어 알게 모르게 구독자 수는 늘어만 간다. 어떤 경로로 이곳까지 다다르게 되었는지 어렴풋하게 밖에 알 수 없으나, 이런 불확실한 면들이 넓고 넓은 웹 세상에서의 매력.
하루하루 바람은 점점 차가와지고 어느덧 두자리수 달이 되고 말았다. 입사와 연수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참으로 빠르기만 하다. 요즘들어 내가 얼마나 부족했으며,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얼마나 부질없고 우스운 것들이었는지를 깨닫고 있는 시간들이다. 한달전 새로 장만한 헤드폰도 이젠 길이 들어 같은 음악을 들어도 예전엔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예전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주변에 계신 좋은 분들과 훌륭한 책과 글들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성장하고 있다, 조금씩. 젊은 날의 객기라 하더라도, 아직 많이 비어있기에 더 많이 채워나갈 수 있는 요즈음의 시간들이 좋다.
(이미지 : http://flickr.com/photos/oliverlavery/97246960/) 파란색 iPod 미니를 사용한지 3년째. 1년 사용후에 베터리 오류건으로 새 제품으로 한번 교환하고, 현재까지 사용중이다. 이어버드는 처음 한쪽이 나가버려 아는 분께 받은 녀석으로 잘 사용하다가 최근에 또 한쪽만 나가버렸다. 이어폰이 소모품이긴 한 모양이다. 그래서 요즘엔 e700을 대신 물려서 다닌다. 길이도 어정쩡하고 매우 불편한게 역시 iPod엔 아이버드가 가장 적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질은 조금 포기하더라도. iPod 사용 3년만에 처음해 본 일. 3년만에 처음으로 iPod으로 podcast를 청취해 봤다. iTunes로 맥북에서만 듣다가, 처음으로 iPod으로 출근길에 영어뉴스를 청취. 집을 나..
(사진 : http://blog.jinbo.net/ys1917/?pid=374) 선영아 사랑해-의 옛기억이 아직 사람들에게서 지워지지 않아서일까. 네이버에서 검색해봐도 관련 블로그 포스팅은 한 페이지도 채 되지 않을만큼,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하철과 버스에서 몇번 봤었고, 메가박스에 낙서판까지 세워놓을 정도면 어느 정도 물량은 투입한 듯 한데, 그저 또 선영아 사랑해의 아류로 밖에는 인식될 수 없었을까. 장동건이라는 빅모델을 투입해서 실체를 일찍 공개했음에도 큰 효과는 보지 못한 것 같다. 아직까지는. 또 준비된 카드가 있을까. 9월을 기대하라는 LGT의 PASSON 광고 역시, PASSON은 휴대폰으로 교통요금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라는 기사까지 나와있는 상태. 뭐, 중요한건 실체가 노출되어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