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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story
아울러 내게 음악은 무언가를 사는 행위와 긴밀히 결합돼 있다. 물론 음반과 오이도와 음악서적을 말한다. 간혹 연주회 티켓도 사지만 그건 무척 드문 일이다. 사는 것은 소유하는 일이다. 음악을 듣는다기보다 음악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충실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 결과 남다른 삶이 펼쳐진다. 첫째, 수입이 많든 적든 언제나 거지꼴로 살아야 한다. 음악의 소유에는 아주 많은 돈이 든다. 둘째,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게 된다. 경험자는 알겠지만 음악은 정말 남과 공유할 수가 없다. 셋째, 세상 사람들이 거의 모르는 쓸모없는 지식을 엄청나게 갖게 된다. 음악은 '독립감'의 원천이다. 넷째, 나는 아주 나쁘고 이기적인 놈이다 하는 자의식을 아침부터 밤까지 지니고 살게 된다. - p133, 나는 왜 나여..
우연히 손에 들어온 애플 키보드. 새 제품은 아니지만. 스페이스 바가 약간 뻑뻑한 걸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맥북에 연결해서 계속 쓸만한 효용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지만. 가끔은 주어진 도구나 환경에 너무 얽매어서 중요한 본질을 잃어버릴 때가 많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이냐의 고민 이전에 사용여부에 대한 결정이 먼저 필요하다. 모두가 칭찬하는 책이나, 음반, 어플리케이션 들도 나랑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는 것. 부둥켜 앉고 익숙해 지려, 좋은 점을 찾아보려고 끙끙거리는 바보 같은 짓은 이젠 더 이상 하지 말길.
재미있게 삽시다. 주어진 삶에서 재미를 찾아서 재미있게 삽시다. 그래요, 그 말 정말 맞는 말이에요. 근데, 아직은 나에게 주어진 삶에서 재미를 찾지 못했나 봐요. 재미를 찾아내는 일 보다는, 더 나은 것을 찾는 것에 관심이 있고 시간을 쏟고 있으니까.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숨이 차다. 조금만 더 지나면 턱까지 차오름 숨때문에 쓰러질 것만 같고, 다시는 달리지 못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안다, 나도. 그럴 일은 없다는 것을. 엄살을 핑계로 너스레를 떨고 있다는 것을. 차라리 안보이면 나을 것을, 몰랐더라면 좋았을 것을. 내 눈에 보이고, 내 달팽이관 속을 파고드는 소리들을 아무렇지 않은 척 씻어낼 수 없다. 웃고 있는 그들의 눈속에, 올라간 그들의 입꼬리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아무렇지 않..
자신만의 사업을 하거나 혼자 일을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경우에는 직장이라는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혀 가며 생활하기 마련이다. 회사나 직장을 선택할 때 고려되는 것들은 많다. 어떤일을 하게 되고, 그에 대한 만족도와 성취감은 어떤가, 보수는 어떤가, 회사의 체계적인 시스템이나 프로세스가 존재하는가, 회사의 성장가능성 그리고 그 곳에서 나의 발전 가능성은 어떠한가 등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팩터들은 무수하게 존재한다.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 선택도 중요하지만,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 - 어찌보면 운에 가까운 -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되느냐일 것이다. 내가 영향을 받고, 또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게 사람들 사이의 관계인지라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
http://shakeyourbodymoveyourbody.com/ 매우 방대한 길이의 URL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직접 입력해서 방문하곤 하는 언니네이발관 홈페이지. 알고있는 홈페이지 주소중에서도 긴편임에도 불구, 오히려 그래서인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다만, 항상 shake your body와 move your body의 순서가 햇갈리곤 한다. 다음번엔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고 머릿속에서 되내이지만 어김없이 움직이는 것과 흔드는 것의 앞서고 뒷서고의 상관관계는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3월 25일로 예정되어 있던 5집 앨범 발매가 또 연기되다. 12월에 발매기념 콘서트 이후 몇번째 연기인지. 제목만 보면, 스팸성 포스트로 오해받을 수도 있겠군. 이런.
오랫동안 쉼표. 너무나도 구버전의 테터툴즈 데이터를 마이그레이션 할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php 파일 하나로 깨끗히 수년간의 기억들을 들어, tistory로 이전하다. 쓸 수 없을 때는, 그토록 하고픈 말이 많았는데, 막상 앞에 놓고 보니, 그렇게 술술나오지도 않는. 그냥 머쓱하게 그간 뒤적거렸던 책들이나 한컷-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미스케스팅. 전반적인 구성중에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런 것은 어차피 영화 예고편만 보고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니 패쓰. _00 황정민 짧은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작품을 달려왔던 걸까. 그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몰입할 수 없었고, 시종일관 슈퍼맨은 황정민과 어울리지 않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가득. _01 전지현 베드신과 흡연신 중에, 후에 자식에게 떳떳한 부모이고 싶다며 선택을 했다는 영화. 근데, 엽기적인 그녀 이후에 달라진 건? 조금은 많이 부족한 엉성한 캐릭터.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마저 어색했다. 사실 영화속 캐릭터조차도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와 별 다를게 없다. 홍보문구에 있던 그녀의 노메이크업 - 사실 새롭지도 않고 더 이상 매력적이지도 못하다. _02..
오랫만에 앨범. 음반 소개자료에 나와있듯이 음악적인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좋은 대중가요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말대로, 앨범 전체의 곡들은 한번만 들어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좋은 대중가요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_00 김동률의 재발견 전람회 시절부터 주요 타이틀 곡은 피아노나 현악기가 사용된 발라드 곡이었고, 일반적으로 김동률을 이야기 할때, 그러한 곡들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이번 앨범의 '시작', 'The Concert', 'Melody'와 같은 흔히 이야기 하는 발라드가 아닌 곡들이 오히려 도드라져 보인다. 예전의 이적과 함께 한 '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 와 같은 맥락의 곡들. 현악기와 비트들과의 절묘한 기승전결식의 진행은 참으로 좋다. _01 안타까움 그의 굵다란 중저음 ..
애플스토어에서 실시한 1월 30일 단 하루 할인행사에서 질러버리고 만 마이티 마우스. 근 1년간 휠이 고장난 마우스를 써왔는데, 우연히 접한 링크에서 보고 그냥 질러버림. AA건전지 2개가 들어가는데, 생각보다 묵직해서 그 무게감에 적응하고 있는 중. 처음 맥과 블루투스 연결 설정을 한 번 해주면 다음부터는 알아서 잡아줘서 편리. 맥북 주변의 선이 사라져서 책상이 한결 깔끔하다. 처음 맥북을 사용할 때, 저런 것들은 필요없어- 라고 외면했던 것들이 하나둘 내 주변으로 찾아오고 있다. 이런 충동구매는 내게 있어서 좀처럼 드문일인데. :(
묘하게도 서울에 맞닿아 있는 같은 감성의 다른 색깔의 표현. 흐림 그리고 맑음. MOT 과 TOY. 그들의 이름마져 무언가 닮았어. _01 서울은 흐림 시간은 느림 추억은 그림 그대는 흐림 서울은 흐림 생각은 느림 널그린 그림 기억은 흐림 - MOT, 서울은 흐림 _02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그 많던 비는 이젠 끝인 가봐 우산 아래 난 늘 너와의 기억 가끔은 너도 생각할까 너의 어깨에 기대고 싶은데 - TOY,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손발이 아닌 머리만을 지닌 사람. 지네와도 같이 많은 손과 발을 가지고 있지만 좀 처럼 원하는 몸짓을 만들기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다. 우리가 갈 곳은 저 곳인데, 저 곳에 우리의 먹이감이 있는데 머리는 지끈지끈 아파오기만 한다. 적당한 사람을 선발하여 버스에 태운 후에, 버스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적을 이해시키고 변화시키기 보다는, 애초에 버스에 탈 만한 적합한 사람을 선발하는데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는 일이 중요하다.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임을 절실하게 깨닫는 요즘이다. 자신의 자그마한 습관마져 길들이기 쉽지 않은게 사람인것을, 타인에게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결실을 얻어낸다는 것은 결코, 결코 쉽지 않은 일일게다.
서점에서 Tom Peters Essentials 시리즈 4권을 번갈아 만지작거리다가 고른 인재편. 그의 저서 미래를 경영하라를 4개의 주제로 다시 풀어놓은 책. * 나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세일즈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 경영이나 기업문화와 관련된 책을 읽을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들의 문화와 우리의 문화적 환경의 차이때문에 딴세상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 매우 얇은 두께 + 올칼라 인쇄 + 자유로운 편집 * 총 4권으로 구성된 시리즈의 각각의 책의 표지색과 책내부에서 주로 사용된 색깔의 톤을 함께 보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었는데, 그것은 iPod이었다. (지금은 더 다양한 색상이 추가되었지만)초기에 iPod의 4가지 색상과 유사한 색상톤의 배열이었다. iCon 스티브잡스에서도 사..
[하나로텔, 안방극장 '하나박스' 서비스 시작] 하나로 텔레콤에서 CJ엔터테인먼트와 제휴, CJ ent에서 판권을 지닌 영화의 극장상영 종영 후 1개월 후에 하나TV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단다. 2006년 스티븐 소더버그의 영화가 극장과 TV판이 동시에 개봉했던 사건이나, 라디오헤드가 신보를 web에서 mp3 형태로 판매했던 것과 같은 컨텐츠 배포채널에 대한 새로운 시도에는 못미치지만 국내에서 극장에서 안방까지 컨텐츠가 도달하는 시기가 줄어들었다는 것에는 의미가 있어보인다. 음반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고, 매년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 몇 장이네 라는 기사가 종종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상대적으로 온라인 음악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디지털 싱글과 같은 기존에 비해 적은 제작비로 음악을 발표할 수 ..
_ Once. 음악을 위한 영화 기타와 피아노가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장면. cdp를 들고 밤거리를 걸어가며 부르던 노래. 어느 순간 음악이 흘러나오고 영화는 한편의 뮤직비디오가 되었다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당연스럽게 아무일 없었다는듯 다시 흘러간다. 음악과 극이 적절히 분배되어있는 뮤지컬과 같은 구조랄까. 음악을 통하여 한껏 끌어올려진 공기는 극이 진행되며 잠시 숨을 고른다. 음악을 위한 영화, 하지만 그 연결은 너무나도 매끄럽고 자연스러워 눈치챌 겨를도 없는. 기타와 피아노의 조합은 너무나도 좋아하는 어울림. 마지막의 응고된 딱딱한 마음속의 응어리를 사실, 우리는 처음부터 알고있었던 것일지도 몰라. Glen Hansard And Marketa Irglova - Falling Slowly _ Augus..